아파트에서 살면서 겪는 생활문제를 주민들이 직접 발굴해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해결하고 수익창출까지 도전하는 ‘공동주택 ‘같이살림’ 프로젝트’. 서울시는 시행 첫 해인 작년 11개 자치구 20개 아파트 단지에서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2년차인 올해도 20개 내외의 공동주택 단지를 선발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공동주택 ‘같이살림’ 프로젝트’는 주민과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같은 사회적경제조직이 공동주택 내 생활문제를 ‘같이’ 해결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살림’을 만들어가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각 단지별로 최장 3년 간, 연차별로 추진단계를 밟는다.
매년 최대 6천만원이 지원된다.
‘1년차’주민 자조모임 구성과 실행, 서비스 모델 발굴 → ‘2년차’사회적경제기업 설립 지원을 통한 경제공동체 형성 → ‘3년차’창출된 수익을 지역서비스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체계 구축에 각각 집중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 모델 정착이다.
1년차 : 단지별 상황과 특성을 반영해 생활문제를 발굴하고 해결방법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낼 주민 자조모임 구성과 활성화에 집중한다.
이 모든 과정에는 전문 역량을 갖춘 ‘코디네이터’를 투입, 주민모임 구성~실행~사업화에 이르기까지 내실있는 운영을 지원한다.
2년차 : 단지 내 유휴공간을 중심으로 주민 주도로 사회적경제기업을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년차 사업을 통해 도출한 서비스를 상설화해 수익을 내는 ‘공동소비·공동생산의 경제공동체’를 형성한다는 목표다.
3년차 : 지역브랜드 개발, 지역 특화사업 같은 서비스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 모델을 만든다.
주민이 사회적경제의 소비자-투자자-기업가로 참여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
첫 해인 작년에는 돌봄, 친환경 먹거리와 집밥, 집수리 같은 생활문제를 주제로 11개 자치구와 11개 지역 지원기관, 지역 내 다양한 협동조합 및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경제조직과 연계해 각 단지별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총 24,546세대, 약 10만명의 주민 참여를 이끌어냈다.
구로구의 아파트 단지는 아이와 어르신이 많은 단지 특성상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곳으로 주민이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는 집밥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생협 같은 사회적경제기업의 유기농 먹거리도 공동구매했다.
성북구의 아파트 단지는 관리되지 않았던 단지 내 유휴공간을 사회적기업과 함께 마을카페로 변신시켰고 두 달 간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주민들이 바리스타이자 이웃강사가 되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다.
관악구 신림동의 아파트 단지는 지역 내 사회적기업과 협력해 ‘친환경제품 만들기 강좌’를 개설했다.
향후 주민들의 실력이 늘면 제품을 판매해 수익까지 낸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2년차인 올해는 작년 참여 단지 중 사업지속성과 주민주도성이 높은 8개 내외 단지를 선정해 사회적경제기업 설립을 본격 지원한다.
12개 내외 단지는 신규 단지로 선정해 1년차 사업을 시작한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경제기업 풀과 법·세무·행정 전문가로 구성된 ‘같이살림 지원단’을 새롭게 운영한다.
주민수요를 반영한 의제 발굴부터 실제 실행 단계까지 사업 전반에 대한 자문으로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작년 참여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과 사업에 대한 호응도 높았다.
응답자 81.2%가 프로젝트가 단지 내 생활문제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응답자 78%는 사회적경제 방식의 문제해결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지도는 83.6%였다.
참여를 원하는 공동주택단지는 주민대표회의 의결을 거친 후 3월6일까지 관할 자치구 담당부서로 신청하면 된다.
150세대 이상 공동주택 단지에 거주하는 5명 이상 주민모임이면 참여할 수 있다.
서울시는 ‘공동주택 ‘같이살림’ 프로젝트’에 참여할 자치구 기반 사회적경제조직도 모집한다.
주민 주도로 프로젝트가 실행될 수 있도록 기획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선정된 기관은 각각 1개~5개 공동주택 단지를 담당하며 주민모임 구성 등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코디네이터’를 각 단지에 파견한다.
참여를 원하는 기관은 3월 6일까지 해당 자치구로 신청하면 되며 접수 이후 프로젝트 참여를 신청한 단지와 협의를 거쳐 3월 16일까지 최종 사업계획서를 해당 자치구로 제출해야 한다.
고광현 서울시 사회적경제담당관은 “공동주택 같이살림 프로젝트는 서울시 사회적경제 활성화 정책 2.0의 비전인 일상에서 체감되는 사회적경제 추진을 위한 핵심사업이다.
특히 생활문제를 사회적경제 방식, 즉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호혜와 연대를 바탕으로 함께 해결책을 찾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공동소비·공동생산의 공동체 형성과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