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제일고등학교 학생 20명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 간 중국의 명문 상하이 퉁지대학 제2부속고등학교를 찾아 교류학습을 진행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를 탐방했다. 학생들의 일정은 중국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인 상하이 중심가 견학, 루쉰공원 윤봉길 의사 의거 현장 방문, 퉁지대 제2부속고교 방문을 통한 공동 토론 및 수업 진행, 중국 학생들 가정에서의 민박 체험, 대한민국 임시정부 옛 청사 탐방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퉁지대학 제2부속고를 방문하여 체육관에서 공동놀이로 우의 다지기, 왕희지 서첩에 의한 서예 실습, 토론 수업, 창조실험실에서 지구탐측기술·기본생물기술 등 4개 영역에 대한 과학실험을 진행했다. 1학년 김동언 학생은 “인문 교양 함양을 통한 이공계 인재 양성이라는 교육목표가 인상적이었고, 대학 실험실 수준의 첨단 실험 시설이 갖춰져 있었으며, 대학 박사과정 연구자나 교수들이 심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그것을 대학입시나 학점에 반영한다는 점이 부러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양국의 대입제도, 음식문화, 진로직업, 고교생의 하루 일과 등에 대해 영어로 분임토론을 진행하고 토론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공식 프로그램 후 개인별로 흩어져 중국 학생들의 가정을 방문하고 숙식을 함께 했다. 1학년 송현우 학생은 “양국 학생들이 또래 청소년으로서 대학입시와 진로에 대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중국인이나 중국 문화에 대해 갖고 있던 막연한 선입견이나 편견을 해소할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광주제일고 학생들은 교과서에서만 익혔던 윤봉길 의사 의거 현장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에서는 학생들이 즉석에서 700여 위안을 모금하여 청사의 유지 관리 성금을 내기도 했다. 1학년 장승우 학생은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한국광복군 창설과 대일선전포고의 큰 전환점이 됐다는 점을 생생하게 느꼈고, 누추하고 비좁은 여건에서 독립운동을 이끌어간 선열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제일고 이승오 교장은 “내년도 중국 학생들의 답방 시에는 학생 토론회의 수준을 더욱 높여서 지구환경 보존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 학습으로 진행하겠다. 이번 중국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문화유산·음식·생활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 공동 학습이나 활동으로 양국 학생들이 미래의 지도자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실제적 프로그램을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