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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과목 선택권 보장 ‘학교 간 협력교육과정’ 성황

광주교육청, 생명과학 실험·고급물리·게임제작 등 57개 이색·심화과목 운영

광주광역시교육청이 고등학생 790명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학교 간 협력교육과정’이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생명과학실험, 물리실험, 화학실험 등 다양한 실험과목과 고급물리, 고급화학, 고급생명과학 등 이름만 들어도 머리 아픈 전문교과부터 시창·청음, 합주, 체력운동, 체육탐구 등 예술·체육 관련 과목과 아랍어Ⅰ, 스페인어Ⅰ, 공중보건, 컴퓨터게임프로그램까지 57개 다양한 과목이 개설돼 학생들을 맞았다. 강제로 들어야 하는 수업이면 괴롭겠지만 참여 학생들은 신이 났다. 관심사가 같은 또래 친구들이 모이니 일단 재밌고 진로가 확고해진다는 반응이다.

2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간 협력교육과정’은 광주 서강고등학교를 비롯한 27개 거점학교에서 57개 과목이 지난 4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고교학점제 대비와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청에서 마련했다.

시교육청 박은영 장학사는 “희망 학생이 적거나 교사 수급이 어려운 소인수 과목, 학생의 진로 희망과 적성을 고려한 심화 과목 등 단위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이웃학교와 협력해 과목을 개설·운영하고 있다”며 “학교의 벽을 넘어 여러 학교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는 고교학점제 기반 사업이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각 거점학교에서 수요일 방과 후 시간과 토요일 오전 시간에 모여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고급물리 과정을 듣는 서강고 3학년 정주희 학생은 “공학 계열을 희망하기 때문에 학교 간 협력교육과정으로 신청해 듣고 있는데, 저와 진로와 관심사가 같은 친구들과 수업을 들으니 소통이 잘된다”며 “활동 중심 수업을 통해 진로의식이 더 확고해졌고 후배들에게도 학교 간 협력교육과정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 간 협력교육과정은 지난 2016년 3개 과목으로 처음 개설돼 2018년 1학기 37개 과목이 운영됐다. 올해는 57개 과목이 운영되고 있어 지난해 대비 54% 이상 증가했다. 학생 수강신청과 호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2학기 학교 간 협력교육과정은 8월 중순부터 강좌 개설 승인 및 수강 신청이 이루어져 9월부터 수업이 운영될 계획이며 2학기에도 최소 50여 과목이 개설될 전망이다.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최동림 과장은 “학교의 여건과 상황에 따라 개설되지 못하는 과목을 학교 간 협력교육과정으로 개설해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 있다”며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현장 안착 및 고교학점제 도입 기반 조성을 위해 빛고을고, 전남고에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2학기부터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통한 실시간·쌍방향 수업으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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