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24일 한라산 동측 약 4km 거리에 위치하는 돌오름에서 약 2천 600년 전 화산분출 기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제주도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가장 젊은 화산활동 기록이다.
지금까지 제주도의 젊은 화산활동 기록으로는 제주도 서남부 상창리의 병악에서 약 5000년 전 화산기록이, 그리고 송악산이 약 3천700년의 화산활동 기록이 보고된 바 있다.
이번 결과는 세계유산본부에서 추진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와 제주도 화산기록의 추적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이다.
연구경과를 간단히 소개하면, 최초 2017년 돌오름 인근의 습지퇴적물에서 방사성탄소연대측정을 통해 매우 젊은 연대를 인지한 이후, 정확한 분출연대를 얻기 위해 2020년 2월까지 근 3년에 걸쳐 국내·외 연구기관이 참여해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 U-Th 비평형연대, 그리고 /He 연대측정에 이르는 다양한 연대측정법을 적용하고 교차검증을 거쳐 최종적인 연대가 얻어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질학에서 1만년 이내의 화산활동 기록이 있는 화산을 활화산으로 분류한다.
제주도의 경우, 세종실록지리지, 고려사, 동국여지승람 등 역사서에 약 천 년 전 화산활동이 직접 목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록이 존재해 세계화산백과사전에 이미 활화산으로 분류·표기되어 있었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관계자는 이번 결과가 역사서에 기록된 제주도 화산활동 기록과는 차이가 있지만, 한라산을 비롯한 제주도 곳곳에서 화산활동이 반복적으로 계속됐다을 새롭게 인식시킬 뿐만 아니라, 제주도 화산활동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순향 세계유산본부장은 “최근 4개년 간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연구성과들이 도출됐으며 이러한 결과는 한라산을 비롯한 제주도 전역에 걸친 화산학적 연구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하고 “앞으로도 한라산 지질도 구축을 비롯해 제주도 지하 마그마의 유무 등을 밝히기 위해 국내·외 연구진들과 협력을 통해 보다 심도 있는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