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본교를 둔 세계적 명문 옥스포드 대학교가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옥스포드 대학교는 영국에서 2차 코로나 대유행이 진행중이던 2020년 12월, 옥스포드 대학교 대학원 한국 관리원 설치를 전격 승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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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가 발표한 2020~2021년 영국내 코로나 대유행 상황] |
코로나19로 인한 영국 대학들의 어려움은 어느 정도 예상된 상태였다. 2020년 상반기에 영국대학연맹과 런던이코노미컨설팅업체가 공동으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영국 유학을 포기한 유학생의 수가 약 1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러한 유학생 수 감소에 따라 영국 대학 및 교육계의 손실은 약 25억 파운드(약 3조 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옥스포드 대학교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에 Regional Center(지역 센터)을 설치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후보국을 물색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2020년까지 코로나19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진 한국이 최종 선정되었으며, 2020년 12월 15일 옥스포드 대학교의 인증서가 발급되었다.
세계 최초로 옥스포드 대학교 대학원이 영국이 아닌 나라에 지역 센터의 설립을 승인한 것이지만, 아쉽게도 5년간 시범 운영을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유학원 형태로 설립된 옥스포드 대학교 대학원 한국 관리원은 유학원이므로 독립적인 교지 및 교사 확보, 교수 채용 등은 하지 않으며, 학비 수납이나 학위기 등 서류 발급 업무 등의 주요 업무는 모두 본교에서 진행하게 된다. 향후 5년간 유학원으로서의 시범 운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2025년 재평가를 통과하는 경우, 더 크게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옥스포드 대학교 대학원 한국 관리원은 역사적인 첫 번째 해외 지역 센터이기 때문에, 학생 선발 추천, 학생 관리 지원, 졸업 논문 심사 보조 등의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또한 영국 본교의 학제에 따라 석사는 1년, 박사는 3년에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2025년 이전에 한국 관리원을 통해 등록을 마친 학생의 경우, 한국에 체류하면서 연구를 진행하고 석사 혹은 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유학을 미루고 있는 졸업생 및 직장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옥스포드 대학교 대학원 한국 관리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해외에 나가기 어려우므로, 한국에 체류하면서 옥스포드 석사 혹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이후 영국이나 미국 등으로 진학하거나 박사후연구원으로 가서 실적을 쌓는다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국내 주요 연구소를 포함하여 고등 연구 기관의 연구원들이라면 이러한 혜택이 얼마나 큰 것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옥스포드 대학교 대학원 한국 관리원은 영국 유학 전문 유학원들과 업무 협의를 진행하였으며, 국내 유일의 학술 전문 언론사인 아카데믹타임즈와 업무 협조를 하기로 하였다. 또한, 5년 후인 2025년에 공식적인 분원 설립이 가능한 것인지 자문을 받고, 국내 소재 경제자유구역청들과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옥스포드 대학교 대학원의 새로운 시도가 어떤 결과를 낳게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기사수정: 2021년 10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