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도 IT 업계에서는 외국산 서버를 이용하여 데이터센터 등을 구성하는 것이 보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암암리에 외국산 서버의 성능이 국내산 서버의 성능을 압도한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국내산 서버의 발전 속도가 놀랍도록 빨라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 그리고 이와 맞물려있는 5G 네트워크 시대가 시작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및 초고속 네트워크 기반 비즈니스 환경이 도래하였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고성능 서버는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었다. 또한 향후 그 중요성은 더욱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기존의 서버가 증가하는 데이터의 양과 속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데이터센터들은 추가적인 서버의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시점에 국내 서버 개발 및 생산 기업인 엘에스디테크(주)에서 레드헷 가상화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전부문 인증을 모두 완료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외에도 글로벌 가상화 솔루션 WMWare, Citrix와의 인증도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파악되었는데, 동일 스펙의 서버에 비해 성능이 30%가량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면서 주요 대학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연구센터와 함께 인공지능 서버 팜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있다. 취재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경기도 소재 A 대학교를 포함하여 인공지능 서버를 구매하였거나 향후 구매할 계획이 있는 대학들은, 여전히 NVIDIA 사의 외국산 서버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분위기에 대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소재 B 대학의 C 교수는, “외국산 서버가 어떤 환경에서든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다. 사실은 국내산 서버가 얼마 정도의 성능을 나타내는지 정보가 별로 없다”며, “국내산 서버 기업들이 판매 전략을 다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대학생들이 졸업하여 취업하게 되면, 자신들이 사용해 본 서버를 회사에서도 사용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 기업들은 이런 분위기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산 서버 기업들이 기술력으로는 어느 정도 외국산 서버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높은 인식의 벽을 허물기 위해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같다.
그 첫 걸음으로, 국내 대학 및 연구소들과의 협업을 신중하게 고민하기를 바란다.